굉장히 예전에 읽기 시작했었다. 잠시 책을 안읽던 때가 있다가 다시 읽게 되었다. 예전부터 일에 대한 번아웃 고민을 해왔고 현재진행형이다. 책을 읽기 시작한 때에나 지금이나 멈추지 않을 번아웃 고민에서 조금이나마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잡아주는 느낌이다. 이 책 하나로 뚝딱 번아웃을 해결했다는 이야기는 아닌 이유는, 내 마음가짐과 상황이라던가 태도까지 다르다는 생각도 있거니와, 책의 저자는 결국 작가이고, 정규직이 아닌 프리랜서, 프로젝트 단위의 일 진행을 하기 때문에 관련된 내용까지 총망라해서 적혀있다. 그래서인지 개발자, 정규직, 프리랜서 까지 일을 하고있는 모두에게 추천해줄만한 책이기도 하다.

그 모든 순간에 나는 무언가를 얻는 동시에 무언가를 포기하는 선택을 했다. 돌이킬 수 없는 그 나날들에 빚져서 오늘의 내가 있다. 과거의 나를 탓하고 싶을 때는, 미래의 나를 위해 더 잘 살자는 쪽으로 생각을 바꾼다. 이것이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나의 담담한 최선이다.

p.21

‘내가 좋아하던 건데 일로 하니까 재미없어’라는 생각이야말로 재미없다. 일은 일이고 재미는 재미다. 내가 재미를 잘 발견하던 분야의 일을 하면, 누구보다도 재미을 잘 찾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p.28

저는 이게 ‘잘 쉬었다’의 기준이에요. 쉬려고 노력하고 아이디어를 떠올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식이 아니라 그냥 그런 생각을 다 내려놓고 시간을 보내요.

p.46

사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우리가 때로 안주하려고 노력한다는 데 있다. 때로는 능력을 초과하는 일을 떠맡을 것. 그런 때야말로 실패로부터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이다.

p.72

일정을 잡을 때 가장 큰 맹점은 “할 수 있으니까 한다” 는 ‘기분’이다. 그날 시간이 비었닫든가 그 일이 어렵지 않아 보인다든가 하는. 한 달 뒤, 3개월 뒤, 1년 뒤의 텅텅 빈 캘린더에 일을 하나씩 채워 넣을 때는 그런 기분이 극대화 된다. 그렇게 채워 넣은 일정 때문에 현재 고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다음 달 일정을 짤 때는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인다.

p.96

사람들의 메모 활용 방법을 듣고 내가 현재 사용하는 방법은 이렇다.

  1. 생각난 것은 활용처를 생각하지 않고 적어둔다.
  2. 책을 읽다가 좋았던 부분은 사직을 찍어 둔다.
  3. 1과 2를 (최소한) 2주에 한 번은 정리하면서 삭제하고 분류한다. 분류하는 방식은 당신이 현재 어떤 일을 하느냐와 관련 있는데, 회사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 SNS에 올릴 글, 친구와 같이 주말에 가볼 곳 등 그때그때 달라진다.
  4. 3번 중에서 긴 글로 발전시킬 내용을 원고로 옮기거나, 실제 일에 적용할 보고서를 쓴다.

p.102

이 중간에 꽤 많은 내용이 있는데, 대부분 업무메일을 어떻게 잘 쓰는지, 프로젝트 계약을 잘 딸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 이었다. 나와는 크게 관련이 없어 옮기지 않지만, 어느 누구에게는 도움이 될 만한 내용도 많이 있었다.

기껏 조언을 구한 뒤 칭찬이면 듣고 비판이면 무시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 정도 느슨한 생각으로 다른 사람이 판단하고 숙고하고 말을 고를 시간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나 역시 다른 사람에게 피드백을 요청할 때 심사숙고한다. 어떤 비판이든 제대로 들을 각오부터 하는 것이다. 피드백을 할 때도 신중하기 위해 노력한다. 의미 있는 말을 하기 위해서.

그러나 최종 결정은 당신의 몫이다.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는 피드백은 없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당신에게 있다. 성공이 당신의 것이듯 실패 역시 그렇다.

p. 149

업무에 따라 연차는 아무것도 아닐 때도 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p. 160

서로 일상을 시시콜콜하게 주고받으며 지내도, 마음먹고 이야기하기 전에는 진짜 고민이 무엇인지 모른 채 긴 시간을 보내는 일이 적지 않다. 그러니 타인의 삶에 대해서라면, 그가 말로 다 하지 않은, 겉으로 보이지 않는 고충이 있다고 생각하면 질투가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나는 내가 가지 않은 길을 씩씩하게 가는 모든 사람을 질투의 눈으로 바라본다. 동시에, 그가 말하지 않은 어려움을 내가 모른다는 이유로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p.167

나를 해치면서까지 해야할 일은 없다.

p. 190

원하는 만큼 속도가 나지 않는 일을 근심하지 말고, 오래 달릴 일을 마음에 두자. 나에게도, 내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말

p. 195

돈, 시간, 에너지
일상과 휴식을 계획할 때 이 세 가지를 함께 고려하자. 이 셋 중 당신이 가장 자원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는 것을 주로 사용하는 쪽으로 계획을 짜라. 성격에 따라, 나이에 따라, 휴식이라고 생각하는 활동은 달라질 수 있다.

p. 203

내가 오랫동안 하고싶은 일은 어떤 성격을 가지는지, 어떤 방향인지 떠올리는 것 역시 큰 도움이 된다. (번아웃의 해결에)

p.211

생산성이 만들어준 시간은 여가에, 당신에게 소중한 인간관계에 쏟자.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을 때도 심심하거나 외롭지 않도록.

p.224

근심 걱정 없어 보이는 사람도 가서 말을 걸어보면 속으로는 이리저리 곪아있다.

p.228

위 인용을 모두 정리하고 보니, 내가 꽤 많은 부분에서, 심지어 챕터 주제와 직접적으로 맞닿은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접어두었더라. 일에 대한 고민 뿐 아니라 인간 관계, 휴식등에 대해서 고민이 한동안 많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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